경제·금융

[화제의 기업] 아가방

한국의 대표적 유아용품 업체라면 `아가방`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아가방(대표 박웅호)은 지난 79년 국내 처음으로 유아용품 전문업체로 설립, 황무지와 다름 없었던 국내 육아산업을 이끌며 이 분야의 국산화를 선도했다. 아가방은 현재 출산율 저하 등 시장 변화에 맞춰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고가품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기업이 세계 시장을 좌우하고 중저가 제품은 현지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워낙 높아 시장 진입이 어렵지만 시장 잠재력이 큰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10년 전인 지난 93년 중국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이어 지난 96년에는 옌타이(煙臺) 봉제공장을 세우고 `아가방 차이나`를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을 두드렸다. 지난 98년에는 중국 칭다오(靑島)에 유아용품 전문매장 `아가방` 1호점을 마련했으며 특히 중국의 브랜드도 한국 발음 그대로 `아가방`을 사용하며 중국에서만 현재 7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산동성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아가방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상류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는 이 지역 9개 백화점 유아복 브랜드 가운데 매출 1위를 놓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박 사장은 “중국 시장은 유아용품 전문매장이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재 속도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경우 수년 내 중국 최고의 브랜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면서 “현지 공장이 있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지에서도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가방은 아가방 차이나 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판매법인인 아가방 U.S.A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해외 공장을 발판으로 `세계 속의 아가방`으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꾸준한 해외 시장 개척에 힘입어 아가방은 전체 매출 가운데 약 30%를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아가방, 엘르뿌뽕, 디어베이비 등 기존 브랜드 이외에 대형 할인점 전용 브랜드인 베이직엘르, 티니베이를 새롭게 내놓는 등 시장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어 지난 해에는 서울 역삼동에 250평 규모의 대형 유아용품 전문매장 `맘스맘`을 여는 등 유통 경로 다양화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탄탄한 재무구조로도 인정 받고 있다. 지난 2000년말 차입금 전액을 상환하면서 무차입 경영을 이룩하여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에는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등록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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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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