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둑] '철녀' 루이 女바둑 첫 그랜드슬램

여류명인전서 박지은 꺽고 국내외대회 석권'반상의 철녀' 루이나이웨이(芮乃偉)9단이 '여전사' 박지은3단을 물리치고 여류명인전을 제패, 여성 바둑사상 첫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중국 출신으로서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약하고 있는 루이나이웨이9단은 26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2회 여류명인전 도전3번기 제3국에서 박지은3단에게 224수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둬 종합전적 2승 1패로 타이틀 쟁취에 성공했다. 우승상금은 800만원. 이로써 루이나이웨이9단은 흥창배와 동방항공배 2개 국제대회와 여류명인전과 여류프로국수전 2개 국내대회 등 4개의 국내외 여성바둑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날 대국이 승리로 끝난 뒤 루이9단은 환하게 웃으며 "초반부터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막판에 운좋게 역전하여 타이틀을 따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상대방인 박지은3단에 대해서는, "공격력은 아주 좋은데 안정감이 좀 부족한 점이 아쉽다.앞으로 균형감각만 보완한다면 세계 여성 최강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루이나이웨이9단과 박지은3단은 2월중에만 세계대회인 흥창배와 국내대회인 여류명인전에서 총 6번기로 맞서 두 대회 모두 루이9단이 2승 1패로 타이틀을 획득, 여성바둑계 천하통일을 이룩했다. 또한 박3단과의 역대전적에서도 7승 2패로 훨씬 앞서가게 됐다. 루이나이웨이9단은 1963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났으며, 1973년 열살때에 바둑에 입문하여 1982년 중국위기협회에서 4단 인정을 받았다. 1988년에는 세계 바둑계에서 여성으로는 최초로 9단에 승단했고, 1986년부터 89년까지 중국 전국바둑대회 여자부 개인전을 4연패했다. 유랑생활을 하던 1992년 일본에서 역시 중국 출신 프로기사인 장주주(江鑄久)9단과 결혼했으며, 같은해에 제2회 잉창치배세계대회에서 쟁쟁한 강호들을 연파하고 4강에 올라 세계바둑계를 놀라게 했다. 1994ㆍ96ㆍ97년 보해컵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우승했고, 1999년 4월 9일부터 남편 장9단과 더불어 서울에 정착, 한국기원 객원기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본격적인 여성바둑계 평정에 나서 그해 7월에 제6회 여류프로국수전을 제패했으며, 2000년 한해동안에도 제1회 흥창배, 제43회 국수전, 제7회 여류프로국수전, 제1회 동방항공배대회 등을 석권한 데에 이어 올들어 제2회 흥창배와 제2회 여류명인전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이다. 현재 루이나이웨이9단은 국수ㆍ여류프로국수ㆍ여류명인ㆍ흥창배ㆍ동방항공배 등 5관왕에 올라 있다. 황원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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