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가을 성수기인 9월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건 2005년 이후 처음이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로 지난 5월(-0.37%) 이후 4개월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신혼부부 등 이사 수요로 강세를 보여온 9월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8ㆍ31대책’이 나온 2005년 9월(-0.43%) 이후 2년 만이다. 하락을 주도한 곳은 서울 강남과 양천구 등 인기 지역이다. 이 가운데 송파구가 -0.61%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동별로는 문정동이 -1.5%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방이동(-0.84%)ㆍ석촌동(-0.83%)ㆍ잠실동(-0.73%) 순이었다. 재건축 사업이 지척거리면서 투자수요가 자취를 감추고 잠실 일대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반적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동구는 0.26% 떨어진 가운데 고덕동(-0.60%)ㆍ명일동(-0.59%)ㆍ둔촌동(-0.37%)ㆍ상일동(-0.20%) 등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된 곳이 주로 약세를 나타냈다. 강남구(-0.17%)는 개포동(-0.44%)ㆍ청담동(-0.37%)ㆍ대치동(-0.32%)ㆍ역삼동(-0.26%) 순으로 값이 떨어졌다. 서초구(-0.12%)는 서초동(-0.20%)과 반포동(-0.15%)에서, 양천구(-0.03%)는 소폭이지만 신정동(-0.05%)과 목동(-0.02%)에서 각각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금천구(1.05%)ㆍ성북구(0.37%)ㆍ노원구(0.37%) 등 비강남권 일부는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가격이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