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5년간 추진할 인적자원개발 분야 핵심 정책과제에 영어 공용화를 포함시킨 것은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한 것일 뿐 아니라 국민들의 영어 구사능력을 실질적으로 높이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국민들의 영어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전국 초ㆍ중등학교에서의 수준별 영어교재 개발, 2010년까지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생활영어 교육강화, 영어교사 교수법 개선을 위한 연수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영어교육, 의사소통 중심 개편=정부가 경제특구 및 국제자유도시 내 초등학교 단계에서 영어 몰입교육을 시범 실시하고자 하는 것은 외국어 습득은 빠를수록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재원이 확보되는 대로 타 지역으로도 이 같은 방식의 수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서울 강북부 소재 영훈초등학교(사립)는 과학ㆍ수학 등 특정 교과를 중심으로 외국인 영어교사가 참여하는 형태의 몰입식 교육을 이미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기의 뇌 발달이 특히 민감하기 때문에 고정된 학제를 개편해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올해 말까지 ‘학제개편 추진기구’를 설치하고 2006년부터 정책연구 및 의견수렴을 거쳐 2007년 상반기까지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무형자산 투자로 생산성 높여야=이번 ‘제2차 국가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안’은 현재의 요소투입형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혁신주도형 성장전략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향후 5% 수준의 잠재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는 무형자산 확충과 지식기반산업에 맞는 창조적 직업 종사자 양성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인적자본의 투자가 소득수준에 따라 양극화를 보이는 등 계층간 교육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도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최저소득계층의 월평균 교육비는 6만7,000원인 데 반해 최고소득층은 42만5,000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 만 5세아 무상교육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성인 학습자의 평생학습권을 강화하기 위해 직장인들의 유급휴가 훈련제도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계획안 작성에 참가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김형만 박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국민소득 2만~3만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적자본과 연구개발을 두 축으로 하는 혁신주도형 국가 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