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중단

채권단, 노사합의안 부결따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추진이 중단됐다. 채권단이 그동안 워크아웃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노조의 임금 및 단체협상안 수용이 거부된 데 따른 조치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지원하에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워크아웃이 중단됨에 따라 생존이 불투명해졌다. 사측은 9일 정리해고자 통보를 단행했으며 노조 측은 파업으로 맞불을 놓는 등 노사가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었던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설명회'를 취소하는 등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5월4일까지 워크아웃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채무상환 의무가 발생, 부도가 나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노사합의안이 부결된 만큼 워크아웃 절차도 중단됐다"며 "노사 협상이 끝나고 노조가 채권단에 구조조정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워크아웃을 추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또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에 대해 조만간 채권단협의회를 거쳐 20일까지 회사 측과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양해각서(MOU)를 체결해야 한다"며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워크아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과 3,000만달러 한도의 신용장(LC) 신규 개설도 당분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5월4일까지인 채권행사 유예시한을 앞두고 이달 20일까지는 MOU를 체결해야 워크아웃 절차 진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날 오전 경영상 정리해고 대상자 193명에게 "10일 0시부터 해고한다"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우편으로도 통지서를 보냈다. 또 도급화 대상자로 분류된 1,006명은 5월5일까지 해고하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의 정리해고 대상자 통보에 반발해 이날 오후3시 광주공장에서 긴급 대의원대회를 가진 데 이어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자칫 제2의 쌍용차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