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스코, 1분기 실적은 좋은데…

영업익 사상최대, 주가 전망은 엇갈려<BR>외국계 "철강값 하반기 약세" 매도우위<BR>국내 증권사 "아직 저평가…매수 기회"


포스코가 올 1ㆍ4분기에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철강가격 조정과 원재료 가격 상승의 여파로 올 하반기부터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 전문가들의 투자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포스코는 12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 1ㆍ4분기 영업이익이 1조7,76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6.2% 늘어났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지난해 동기보다 81.7% 늘어난 1조3,075억원을 달성, 지난해 3ㆍ4분기 1,120억원, 4ㆍ4분기 1조1,790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도 5조6,5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0% 늘었다. 이 같은 사상최대 실적은 당초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올 1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8,363억원, 1조6,6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의 투자 의견은 2ㆍ4분기 이후의 철강가격 전망에 따라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비관론은 주로 외국계 증권사가 주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철강가격이 3ㆍ4분기부터 확실히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포스코에 대해 ‘중립’ 투자의견에 목표가 20만6,000원을 유지했다. 씨티그룹 스미스바니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수요 감소로 철강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3월8일 이후 하루만 빼고는 순매도로 일관, 11일까지 3,862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이날도 389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철강가격이 고점을 찍기는 했지만 앞으로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주가가 워낙 저평가돼 있어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박준형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가격이 하반기에 조정을 받겠지만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이 워낙 싸 목표주가 27만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박병칠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ㆍ중국 등의 수요 감소로 철강재 가격이 당분간 약세를 보이겠지만 원재료 가격 강세를 고려하면 조정폭이 크지 않고 내년 중반 이후에는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 27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특히 “자사주 매입 시기를 이용한 외국인들의 물량 털기도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조강생산 3,130만톤, 판매량 3,040만톤, 매출 23조9,000억원을 달성하고 투자비는 4조880억원을 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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