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 2ㆍ4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포스코는 이에 힘입어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당초 계획보다 상향조정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4월 철강제품 가격을 20%가량 인상한 반면 원자재 상승분은 2ㆍ4분기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 리오틴토사와 가격협상에 합의해 4월1일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한 원료비 인상분이 100% 반영되지 않아 실제 영업이익은 다소 적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11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올 2ㆍ4분기에 매출 7조4,580억원, 영업이익 1조8,850억원, 순이익 1조4,910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10조5,790억원, 영업이익 2조1,420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1ㆍ4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22.9%, 영업이익은 48% 증가했으며 순이익 역시 44.6%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매출 28.3%, 영업이익 51.2%, 순이익 34% 증가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이 같은 실적호조에 힘입어 올해 목표 매출액을 당초 계획보다 11% 증가한 31조원, 영업이익은 18% 높은 5조7,0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또한 원가절감 목표액도 당초 7,506억원에서 8,606억원으로 15%가량 높여 잡았다. 포스코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달성에 대해 “자동차 강판, 고기능 열연 등 전략제품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었고 매 분기 2,000억원가량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여기에 국내외 철강 가격도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포스코는 1월에 이어 4월에 철강제품 가격을 20% 안팎으로 올렸으며 7월1일에도 16~24%가량의 세 번째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4월 가격인상분이 반영되면서 내수 매출액은 4조9,290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보다 19.7%, 전년 동기보다는 24.5% 늘었다. 수출 가격은 내수 가격보다 상승세가 높아 수출에 따른 매출액은 2조2,740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31.6%, 지난해 동기 대비 35.3%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국제 철강 가격이 강보합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하반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기 때문에 영업이익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