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법원경매물건의 1회차 낙찰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법원경매업계에 따르면 올 4ㆍ4분기 들어 경매된 서울의 신규물건 1,501건 중 1회차 입찰에서 낙찰된 것은 139건에 그쳐 평균 9.2%의 낙찰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의 16.4%나 지난해 4ㆍ4분기의 18.1%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용도별로는 특히 아파트의 인기가 크게 식어 1회차 낙찰률이 5.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0.29대책 발표 이후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감하고 있다.
대지와 상가도 사정은 비슷하다. 점포의 경우 1회차 낙찰률이 6.0%에 불과했으며, 대지도 13.8%의 비교적 낮은 낙찰률을 보였다. 이들 물건은 지 난3ㆍ4분기 중 임대사업자들이 몰리면서 1회 입찰에서도 20%를 웃도는 낙찰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부동산 거래시장 위축으로 환금성이 떨어짐에 따라 경매열기가 사그러들고 있다는 게 경매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국적으로도 1회차 낙찰률은 조금씩 줄어드는 분위기여서
▲지난해 3ㆍ4분기엔 12.0%
▲4ㆍ4분기엔 11.5%
▲올 1ㆍ4분기엔 11.0%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지옥션의 이명숙 사장은 “부동산 단기매매차익을 노리기 어렵게 됨에 따라 높은 가격을 불러가며 1회차 입찰에서 부동산을 낙찰 받으려는 가수요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처럼 낙찰경쟁이 줄어들 때가 오히려 실수요자들에겐 기회 ”라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