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경제 불안' 국내 대기업 비상

수출전선 악영향 불가피… 삼성, LG, 현대車등 대책 마련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등 미국 경제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하반기 경제를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갈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으나 달러화 약세로 수출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미국 주식시장의 침체로 미국내 소비가 위축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미국 경제불안이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악하기 위해 미국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업들은 우리 경제가 아직 탄탄한 만큼 위기상황까지 갈 것으로는 보지 않으면서 제품 차별화,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 유로화 결제 확대 등을 통해 수출목표 유지와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펼친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일단 원.달러 환율을 1천150원으로 예상하고 올해 경영계획을 세운 만큼달러화 약세에 따른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은 최악의 경우 환율이 1천원선까지 내려가도 버틸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원화가 100원 절상될 때마다 1조2천500억원의 매출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유로화 결제를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영을 통해 환율변동 미국시장 위축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하반기에는 반도체 등 주력제품의 계절적 수요가 늘어나고 반면 D램공급이 특별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업황이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판단, 시설투자 등을 예정대로 집행할 예정이다. LG는 미국 경제불안이 미국내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수출전선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달러화의 지속적인 약세에도 버틸 수 있는 제품 차별화와 원가경쟁력 확보, 유로화 결제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LG전자의 경우 하반기 설비투자를 늘리지는 않되 핵심 경쟁력 확보와 신사업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올해 8천300억원으로 책정했던 R&D(연구개발) 비용을 500억∼1천억원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국 경제불안에도 불구하고 수입차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5위에서 올해 4위로 올라서는 등 성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앞으로 EF쏘나타, 그랜저XG, 싼타페등 고수익 차종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광고물량을 늘리고 스포츠 마케팅 활동에도 나서는 한편 품질 향상과딜러 확충 등을 통해 고객만족도 지수를 빠른 시간 내에 일본 도요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대신 달러 약세를 만회하기 위해 유럽 수출을 본격화하고 유로화 결제비중을 높이는 등 수출지역 다변화와 환 리스크 헤지에도 힘쓰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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