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추락… 수출주 '울상', 내수주 '생기'

환율 추락… 수출주 '울상', 내수주 '생기' IT·자동차·조선·화학株 악재… "수출 단가하락 제한적" 전망도CJ·삼양·오뚜기 오름세…항공주는 유가상승으로 약세 • 코스닥 IT부품주, 환율충격 이겨낼까 원/달러 환율이 한때 1천원선이 무너지는 등 계속 급락하자 주식시장에서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환율 하락은 수출 비중이 큰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화학주에는 악재로 작용하는 반면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거나 외화 부채가 많은 음식료, 항공, 해운주에는 호재로 인식된다. CJ투자증권 박상현 수석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과거와 달리 국내 기업이 환율 하락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는 능력이 높아졌고 세계 경제의 회복 기대감까지 일고 있어 가격 경쟁력 유지를위한 수출 단가의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주 어떠하나 최근 IT주의 상승세는 환율 급락에 제동이 걸렸다. 23일 오전 증시에서 삼성전자[005930]가 1%대, LG필립스LCD는 2%대, LG전자[066570]는 3%대, 하이닉스[000660]는 4%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IT 업체의 수출 의존도가 큰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업체를 중심으로 크지만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증권 안성호 연구위원은 "반도체와 LCD 등 IT 경기가 현재 바닥을 다지고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경기 회복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가 환율 충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내수 부진 속에서 수출에서 활로를 찾았던 자동차업체로서는 환율 하락이 단가 하락과 수출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005380] 주가는 이날 2%대의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달리 기아차[000270]는 그룹의 전략적인 지원으로 급성하고 있다는 외국계증권사의 호평에 힘입어 환율 충격을 딛고 6%대의 급등세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상익 책임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원화가 100원 절상되면 경상이익이 5천억원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며 "다만 환율 하락은 이미 예상된데다 회사측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있어 주가에 미치는 충격이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5%대, 현대미포조선[010620]은 4%대 ,STX조선[067250]은2%대, LG화학과 LG석유화학은 2%대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조선주와 화학주도 약세다. 삼성증권 박종민 수석연구원은 "조선주의 경우 제한적인 환율 위험과 선가 상승,지속적인 신규 수주 등을 감안할 때 주가 약세를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2003~2004년의 강한 수요 이후 수주 감소와 선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의업황 호조는 이런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주엔 `생기' 음식료업종은 내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익 개선 기대가 큰 가운데 환율까지 급락하자 원자재 수입 비용 부담까지 덜게 됐다고 반색하고 있다. CJ[001040]와 대한제분[001130]은 1%대, 삼양사[000070]는 2%대, 오뚜기[007310]와 대상[001680]는 3%대의 오름세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위원은 "대표적인 환율 수혜주는 단연 음식료업체"라며 "그중 CJ는 환율 하락과 국제 곡물가격의 하향 안정에 따른 원가 개선, 삼성생명 지분 매각과 진로 인수에 대한 기대감,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주주가치를 중시하는 배당 정책 등으로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화 부채가 많아서 환율이 떨어지면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는 한진해운과 대한해운은 1%대의 오름세며 한국전력은 강보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외화 부채가 많아 환율 하락의 수혜주로 꼽히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서부텍사스 중질유 기준)를 웃도는 강세를 지속하자 항공유 수입 비용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입력시간 : 2005-02-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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