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도이 가스전 생산 기념식…23년간 최소5억弗수익 기대
베트남에서 국내 업계가 처음으로 단독 해외가스전 개발에 성공했다. 이 가스전 개발로 한국 컨소시엄(석유공사ㆍLG상사 등 7개사)은 앞으로 23년 동안 최소 5억달러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베트남에서 유전(15-1광구)에 이어 가스전까지 확보, 베트남이 국내 자원개발 업계의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한국석유공사는 17일 아시아태평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개최되고 있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호앙쭝하이 베트남 공업부 장관과 양국 국영석유공사 사장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11-2광구 롱도이 가스전 생산 기념식을 개최했다. 롱도이 가스전은 지난 92년부터 한국 기업들이 순수 국내기술과 자본으로 광권 획득에서 생산까지 개발의 전과정을 수행한 첫 해외 광구다.
가스전 지분의 75%를 보유한 한국 컨소시엄은 석유공사(39.75%), LG상사(11.25%), 대성산업(6.9%), 대우인터내셔널ㆍ삼환기업ㆍ현대종합상사(3사 합동 14.6%), 서울도시가스(2.5%) 등으로 구성돼 있다. 향후 23년 동안 가스전 매출액은 33억달러, 순이익은 18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컨소시엄은 최소 5억달러의 순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형급인 롱도이 가스전의 매장량은 가스 1,900만톤, 초경질원유 2,300만배럴로 하루 평균 가스 생산량은 2,900톤, 원유 생산량은 4,200배럴이다. 가스는 국내 하루 소비량의 5%에 해당하며 원유는 매일 승용차 3만대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베트남 붕따우 남부 해상 280㎞ 지점에 있는 롱도이 가스전 생산시설(2억1,000만달러)도 현대중공업이 건설, 향후 국내 업체의 석유개발 플랜트 사업 수주에도 기여하게 됐다.
15년의 가스전 개발 대장정이 성공리에 막을 내리면서 국내 기업의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에서 자원개발 업체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미 석유공사(14.25%)와 SK㈜(9%)는 베트남 15-1광구에서 하루 5만7,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추가 유전이 확인되면서 생산시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호앙 장관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