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철광석 가격 상승 압력 커진다

중국 장기공급 계약 거부로 연중 고점 근접… "추가 인상땐 되레 중국에 부담"



장기 공급계약을 거부하고 있는 '중국 변수'가 철광석 현물가격에 상승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철광석 톤당 가격이 조만간 연중고점인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어 광산메이저에게 고정 거래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중국의 입장이 더욱 곤혹스러워질 전망이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주 중국의 철광석 현물가가 톤당 93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고점인 100달러에 근접했다"며 "지난 4월 저점이 톤당 58달러였음을 감안할 때 괄목할만한 변화"라고 밝혔다. 이 같은 가격은 일본ㆍ한국ㆍ유럽 업체들이 동의한 연간 공급가격보다도 20% 이상 비싼 것이어서 추가 인상 시 중국 측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해 초 급등했던 철광석 가격은 연말께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며 올해 글로벌 철강 업체들이 6년 만의 첫 가격인하(33%)를 이끌어 낸 배경이 됐다. 그러나 중국은 이 같은 가격수준 역시 비싸다며 광산업체들과의 추가 인하 협상을 벌여 왔으나 상황이 급반전되면서 오히려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WSJ은 현물 철광석 가격이 오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중국 측 협상 난항을 꼽았다. 중국의 올 공급가격이 하반기에 이르도록 결정되지 못하자 현물 수요가 더 늘었고 이 같은 기대감이 현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배경이라는 것이다. 중국철강협회는 "공급자측인 광산업체들과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최종 시한인 6월을 넘기고 중국 측이 호주 광산사 리오틴토의 직원 4인을 억류하면서 서구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해분 협상 타결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반면 중국 철강 업체들은 정부의 수요 진작책에 힘입어 지난달 조강량이 월간 기준 최대 수준인 4,942만톤에 달할 정도로 완연한 수요 회복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간 기준가(벤치마크)를 예측하는 서구 은행들이 철광석 가격의 추가 상승세를 예견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중국 수요 회복세와 기타 지역의 재고 확충이 가격 인상 원인"이라며 "현물 철광석 가격이 앞으로 6~12개월 동안 강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철광석 가격은 연내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을 받고 있으며,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경우 내년 5%, 후년 10%의 가격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이 지속되리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전 세계 철광석 생산량의 30%를 독식하며 '바잉 파워'를 구사해 온 중국 측 대응이 더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지난 2년간 글로벌 업계의 벤치마크가 되는 광산사와의 연간 첫 계약을 성사시키며 철광석 가격 형성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초 광산업체들이 가격 폭등을 반영해 일방적인 가격인상을 선언하면서 자존심을 구겼고, 올들어 일본 등 아시아 업체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연간 첫 협상을 성사시키자 한층 입지가 불리해졌다. 주요 철강생산 업체들과 공급자측인 광산업체들은 기존 연간 계약 방식에서 벗어나 가격 증감을 반영할 수 있는 분기별 계약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WSJ은 "공급가가 더 비싼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 등의 반대가 여전하며 계약 개선에 1년 이상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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