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자동차보험 적자 함께 풀어야

노무현 대통령이 자동차보험 적자를 언급한 이래 금융감독 당국은 물론 보험 업계 관계자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지난 83년 자율화 이후 누적적자가 5조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경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을 받았다. 손해보험사들의 2005회계연도 실적을 보면 대형 손보사의 경우 1,000억원 안팎의 자동차보험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주에 기업설명회를 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경우 애널리스트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한결같이 자동차보험 적자를 어떻게 탈피할 것인지에 모아졌다. 특히 새로운 자동차보험 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온라인자동차보험사들은 자체 적자는 물론 오프라인자보의 적자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온라인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아직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채 적자를 내면서 모회사로부터의 증자를 통해 수명을 연명하는 수준이다. 노 대통령의 관심 표명에 따라 금융감독원을 비롯, 금융 당국도 자동차보험 적자 해소 대책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책안에는 설계사 수수료 인하와 자동차보험료 현실화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손보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온라인보험시장 진입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삼성화재의 한 고위 임원은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더라도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온라인보험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한경쟁으로 자동차보험 적자가 늘어날 경우 주주들에게도 면목이 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업계 1위 기업이 시장점유율 하락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화재의 주장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최근 손보사 사장들은 무한경쟁을 자제하자는 모임을 가졌다. 자동차보험시장의 공멸을 가져오는 레드오션을 더 이상 만들지 말자는 것이다. 자동차보험 적자 탈피를 위해서는 보험사들의 자율 규제는 물론이고 설계사와 소비자들도 문제 해결을 위한 동참이 필요하다. 보험산업의 성격상 구성원들이 보험료를 분담하고 모럴해저드를 최소화해야 적자를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동차 사고와 보험 사기를 대폭 줄이기 위한 캠페인에도 보험 업계와 소비자의 동참이 절대로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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