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책임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일반보험 상품 판매실적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14개 손해보험사들이 2007회계연도 1ㆍ4분기(2007년 4~6월) 중 판매한 일반보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한 8,271억원에 그쳤다. 해상보험과 화재보험을 제외한 거의 모든 상품의 보험료 수입이 줄어들어 손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포인트 줄어든 11.1%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일반 보험 상품의 판매 비중이 줄어든 것은 손보사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민영건강보험 등 장기 보험 상품 판매에 주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같은 기간 동안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장기보험은 22.5% 증가한 4조668억원을 기록했고 자동차보험은 14.4% 늘어난 2조5,890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이 손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4.3%, 34.6%를 차지했다.
손보업계는 일반 보험 상품의 경우 지속적인 요율 하락으로 보험료가 낮아지고 있는데다 상품 특성상 신규 상품 출시가 어려워 기존 시장이 성장한계에 봉착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반면 장기보험시장은 통합보험 판매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질병 및 상해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해보험과 질병보험ㆍ주택화재보험ㆍ배상책임보험ㆍ운전자보험 등을 묶어서 하나의 패키지로 판매하는 상품의 인기가 늘어나다 보니 기존 일반보험 판매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보험 등 주력상품의 적자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손보상품 영역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장기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손보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