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일 “지난 1월 28일 발생한 불산 사고를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소중한 생명이 희생돼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사과문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권 부회장의 이 같은 대국민 사과문은 이례적인 것으로, 불산 유출 문제에 대해 삼성전자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용노동부의 사법 처리 방침과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권 부회장이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대국민 사과문인 만큼 더욱 주목된다.
권 부회장은 이어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반성의 뜻으로 녹색기업인증 신청을 철회하고 빠른 시일 안에 환경 안전 업무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가겠다”고 대안도 제시했다.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 고용노동부가 지적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 1,900여건 중 80%는 즉시 개선했고 남은 부분은 개선 계획을 수립한 만큼 빠르게 조치하겠다”며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모든 사업장이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