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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년 안에 완전히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자부품연구원이 머리카락보다 얇게 접을 수 있고 수만 번 접었다 펴도 전기적 특성이 유지되는 모바일기기용 초고굴곡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극 소재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종웅 전자부품연구원 박사는 9일 "이번에 개발한 초고굴곡 OLED 전극 소재 기술을 활용하면 종이처럼 완전히 접힐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두루마리 전자기기를 개발할 수 있다"며 "현재 국내 화학소재 대기업과 양산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어 앞으로 2년 안에는 완전히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일반인들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OLED를 제조할 때는 산화인듐주석(ITO)이 주로 소재로 사용된다. ITO를 활용해 만든 터치패널은 밝기가 우수하지만 구부리면 깨지는 단점 때문에 플렉서블 OLED에 활용할 수 없었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연구를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전자부품연구원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해 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은나노와이어(AgNW)와 투명폴리이미드를 융합한 소재를 활용해 머리카락보다 얇게 접을 수 있는 OLED 전극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에도 은나노와이어를 이용해 전극 소재를 만드는 시도는 있어 왔지만 은나노와이어 층이 고분자 기판 위에 거칠게 형성돼 높은 평탄도가 요구되는 플렉서블 OLED 제조에 활용하기 어려웠다. 전자부품연구원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은나노와이어를 고분자 기판 속에 넣고 플라즈마 조사를 통해 표면 거칠기를 조절했다. 이에 따라 ITO를 활용한 OLED와 동일한 수준의 효율을 갖는 플렉서블 OLED 소자를 구현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