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용·산재보험기금 잡아라"

은행, 5조~8조규모 관리·보관업무 수주경쟁 '5조~8조원을 만지는 시장을 선점하라'. 시중 은행들이 8조원에 달하는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의 보관ㆍ관리 업무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8일 노동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노동부는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에 예치된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1개 은행이 1개 기금씩 맡아 전문적으로 관리하도록 한다는 방침아래 은행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에 예치된 자산의 운용과 사무관리를 증권사에 분산시켜 운용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자산 운용은 증권사에 맡기되 보관 및 사무수탁업무는 은행에 맡길 방침"이라며 "지난 3일 조흥ㆍ외환ㆍ서울(팀스코리아 컨소시엄)ㆍ제일(에이엠텍 컨소시엄) 등을 2배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들 은행이 제시한 수수료 액수와 전산관리 시스템 등을 중요 평가 기준으로 삼아 다음주에 2개 은행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노동부는 고용보험기금 적립금 6조2,000억원 가운데 3조6,400억원을, 산재보험기금 적립금 1조8,000억원 중 1조원을 각각 맡길 예정으로 1위 은행에게 고용보험기금, 2위에는 산재보험기금의 관리대행업무를 각각 위탁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수수료율 자체는 미미하지만 워낙 거액자금이어서 단기 자금운용의 여유가 생길 수 있어 은행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또 각종 기금의 관리를 은행에 맡긴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은행들이 이번 수주전을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기금 관리대행 시장의 전초전으로 여기고 있는 점도 은행간 경쟁을 격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노동부가 시중은행에게 기금을 관리하도록 하는 것은 20여개로 흩어져 운용되는 기금을 과학적 전산시스템을 갖춘 은행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에서 실시하는 사무수탁업무를 이용하면 2~3일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는 기금의 수익률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며 "전산시스템을 통해 과학적인 관리 및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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