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내년 한국의 대 EU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15일 내놓은 ‘유럽재정위기의 향방과 한국의 대 EU수출’보고서를 통해 “비록 유럽 경기가 침체 국면에는 있지만 내년 1% 내외의 플러스 성장이 전망된다”며 “한-EU FTA와 제품 경쟁력 향상에 따른 자동차 및 부품, 석유제품 수출 호조가 전체 수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의 대 EU 수출은 주요 4대 품목(선박, 자동차 및 부품, IT전자ㆍ가전ㆍ통신, 석유제품)과 대기업 수출이 전체 수출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편중된 구조를 띠고 있어 향후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낙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기업들에게 시장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위기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또 유럽은 여전히 세계 총생산 및 수입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시장이므로 한국 기업들의 지속적인 유럽 시장 개척 노력이 중요함을 덧붙였다. 특히 상황별로 적극적인 투자가 부담스러운 기업은 ‘저위험 저수익형’전략을, 투자 여력이 있고 미래 신사업을 개발하려는 기업은 ‘고위험 고수익형’전략 활용이 가능하다는 불황기 유럽시장 공략 전략을 제안했다. 고수익형 전략의 일환으로 불황에 따른 경영 악화로 매물로 나온 유럽 현지기업 및 브랜드를 인수해 향후 고가마케팅 전략의 소재로 활용하는 ‘브라운 필드’형 투자도 가능한 점 등도 주시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9월 현재 한국의 대 EU 수출은 전년대비 11.5% 증가한 436억 달러로 한국 전체 수출 중 10.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