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오는 7월부터 시작하는 TV포털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케이블TV사업자(SO)들과의 연합전선을 강화한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달 초 셋톱박스업체 셀런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인터넷(IP)TV 서비스업체 ‘셀런TV의 사명을 ‘하나로미디어’로 바꾼 후 TV포털(가칭 ‘하나포스TV’)을 위한 콘텐츠 및 제휴대상 SO를 확보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영민 하나로미디어 사장은 29일 “대당 20만원이 넘는 디지털 셋톱박스 구매ㆍ설치비용 때문에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SO에 ‘케이블TV+인터넷(IP)TV’ 셋톱박스를 지원, TV포털 콘텐츠 이용고객을 조기에 확보하는 방안을 일부 SO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 및 IPTV 겸용 셋톱박스는 기존의 아날로그 케이블방송은 물론 디지털(SDㆍHD) 케이블방송, TV포털에서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서비스하는 영화ㆍ공연ㆍ교육 등의 콘텐츠를 TV로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 사장은 “SO의 상황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에서 전액 또는 일정 비율을 부담하는 형태로 셋톱박스를 지원하되 임차료로 회수할 것”이라며 “SO는 케이블TV 수신료 수입을 계속 확보할 수 있고, 하나로텔레콤은 TV포털 콘텐츠 이용료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포스TV 요금제는 부분 종량제와 정액제를 병행하며, 정액제 요금은 월 9,000원대(셋톱박스 임차료 포함)로 결정될 전망이다.
지금도 하나로텔레콤은 일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사업에서 SO와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50여 곳의 SO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사의 초고속인터넷과 제휴사의 케이블방송을 동시에 가입할 경우 가격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대신 SO들은 제휴지역에서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개통이나 장애처리 업무 등을 대행해 준다.
따라서 하나로텔레콤과 SO들과의 공동보조는 초고속인터넷에 이어 앞으로 TV포털 서비스 등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IPTV를 추진중인 KT의 경우 방송사업자들과의 제휴나 협력보다는 독자노선을 고집하고 있어 하나로텔레콤과 대조를 이룬다. 따라서 이 같은 상반된 IPTV 전략이 앞으로 시장에서 어떠한 결과를 낳을 지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