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김태희 부장검사)는 IBM의 PC 등을 판매하는 LG IBM이 공공기관 등에 대한 납품과정에서 금품로비를 벌인 사실을 확인, 김모 KBS 조달부 차장과 이모 전 해군 정보화처장(대령), 최모 KT 사무개선부장 등 3명을 구속(배임수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혐의)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또 돈을 건넨 권모 LG IBM 상무보 등을 상대로 다른 관공서 및 공기업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펼쳤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재작년 12월 KBS가 발주한 PC와 노트북컴퓨터 1,168대에 대한 최저가 낙찰방식의 공개입찰에서 LG IBM의 최모 공공영업팀장의 청탁을 받고 응찰서류를 바꿔치기 해준 뒤 2,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LG IBM측은 당시 입찰에서 예정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써내 낙찰됐으나 낙찰 후 김씨에게 몰래 입찰가를 높여 써내 낙찰가와 예정가의 차액을 줄여 이익을 도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지난해 7월 권모 LG IBM 상무보로부터 해군에 PC 1,800대(납품가 17억4,000만원)를 납품토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입찰정보를 미리 알려줘 낙찰받도록 도와준 뒤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다. 검찰은 또 최씨에 대해 KT의 LCD 모니터, 노트북 컴퓨터 1만5,000여대(214억원 상당) 구매와 관련, 권씨에게 입찰정보를 알려주는 등 편의를 봐주고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