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싱크에겐 감격적인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싱크는 브리티시 오픈의 우승컵 ‘클라레 저그’를 높이 치켜들었지만 씁쓸한 뒷맛을 느껴야 했다. ‘노장 왓슨의 6번째 브리티시 오픈 우승컵을 훔쳐간 탐욕스러운 선수’란 냉랭한 시선이 쏟아졌기 때문. 우승 소감을 밝히는 그의 목소리도 밝지 않았다. “난 오늘 필드의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싸워야 했습니다. 왓슨이 59살이든 29살이든 필드에선 한 명의 선수일 뿐입니다. 여러분이 동의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누가 차지하도록 결정된 우승은 없습니다.”
1995년 프로로 전향한 싱크는 미국프로골프(PGA) 통산 5승을 거둔 수준급 선수이다. 하지만 그에겐 상처뿐인 영광이 더 많았다. 지난해 2월 WGC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타이거 우즈를 만나 8홀차 완패를 당했다. 그해 4월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3위에 머무르며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결국 꿈꾸던 메이저 트로피를 품에 안았지만 불청객 취급에 씁쓸한 미소를 지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