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중銀 "주택대출 만기고객 잡아라"

기존상품 향후 1년내 만기 전체의 40%넘어<BR>금리개선·장기상품 개발, 연장·신규유치 총력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시장을 잡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별로 대출금리를 낮추고 신규고객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전략이 추진되면서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한 각종 대응책도 마련되고 있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단기 위주로 구성돼 있어 향후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이 40%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만기구조를 다양화하고 변동금리 조건을 개선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중은행들 가운데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곳은 제일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으로의 인수가 확정된 제일은행은 통합을 기념한 대대적인 주택담보대출 늘리기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제일은행은 SCB가 해외에서 성공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정착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에스크로 서비스를 비롯, 경락잔금ㆍ보험서비스와 함께 역모기지론ㆍ모기지보험 등의 상품도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제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7일 현재 10조2,574억원. 이 가운데 향후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주택담보대출은 7,677억원 정도여서 그 비율이 7.5%에 불과하다. 장기상품 판매에 따른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 은행들의 담보대출 고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게 제일은행의 전략이다. 이에 반해 대부분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은 만기 3년 이내의 단기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다른 은행의 경우 향후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액이 적게는 전체 판매액의 38%에서 많게는 최고 71%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ㆍ우리ㆍ하나ㆍ제일ㆍ조흥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83조1,030억원 가운데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36조3,031억원에 이르러 전체의 43.7%에 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만기연장 및 신규고객 유치전략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3개월 주기 변동금리 상품의 경우 최저 4.65%의 금리를 적용하는 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출기간이 최대 25~35년으로 장기화한 상품도 판매에 들어갔다. 주택담보대출 만기구조가 가장 취약한 우리은행은 만기를 장기화하기 위한 모기지론 형태의 장기 상품을 적극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김종열 신임 행장 취임과 함께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하나은행은 최근 출시한 가가호호대출을 적극 판매해 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은 만기도래 고객의 유출을 막기 위해 임차보증금에 대한 대출한도를 추가로 늘리기 위해 서울보증보험과 협약을 맺어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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