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최고경영자들 수난시대] 실적부진.적응못하면 해고

경영 환경의 변화가 빨라지고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최고경영자(CEO)들의 자리가 갈수록 불안해 지고 있다. 그들은 화려한 사무실에 앉아 있지만 회사 실적이 조금이라도 나빠지면 임기와 상관없이 언제 이사회로부터 해고통지서가 날라올지 모르는 처지가 됐다.영국의 3대 금융회사인 A&L사의 최고경영자인 피터 화이트는 최근 이사회 직후 자리를 물러났다. 이유는 경영실적 부진. 이밖에도 세계 굴지의 회사들의 CEO들이 최근 몇달사이에 잇달아 자리에서 겨 났다. 컴팩의 엔하드 파이퍼, 영국의 대형 은행인 네트웨스트의 사장데렉 완리스도 자리를 내줬다. 지난 80~96년 사이 포춘500대 기업 중 CEO가 교체된 사례는 모두 1,300건. 이중 3분의 1정도가 해고된 케이스다. 특히 85년 이후에는 해고의 건수가 3배나 늘어났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최고 경영자를 해고시키기는 데는 법률상의 제약이 많았다. 그러나 92년 GM이 로버트 스템펠(사진)을 전격 교체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후 93년에 IBM의 존 아커 사장이 자리를 내줬고, 95년에는 세계 최고의 곡물회사가 CEO를 아냈다. 97년에는 미국 AT&T의 로버터 알렌이 자리를 물러났다. 미국 MIT대 라케시 쿠라나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기업 이사회들은 신임 CEO에게는 2~3년간의 허니문기간을 허용했던 게 관례였으나 경쟁이 심화되고 주주 중심의 경영환경이 강화되면서 최고경영자들의 근무환경도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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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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