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에너지기업 이온이 스페인의 전력회사 엔데사의 인수 가격을 410억 유로(약 50조원)로 올려 제시했다.
AFP통신은 3일 이온의 울프 베르노타트 회장이 “엔데사 인수액을 지난 해 9월 365억유로에서 12% 올렸다”며 “이번 제안이 마지막 기회이며 더 이상 가격을 올려 제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르노타트 회장은 “엔데사의 주주들도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불만이 없을 것”이라며 “오는 4월 중순까지 인수를 마무리 짓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엔데사를 둘러싸고 인수 경쟁을 벌여왔던 스페인 기업 가스내추럴이 1일 엔데사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뒤 이뤄진 것이다. 17개월 전 인수전이 처음 시작될 무렵 가스내추럴이 제시한 인수 가격은 현재 이온이 제시한 금액의 절반 수준인 220억유로였다. 당시 이온은 엔데사 인수액으로 가스내추럴보다 높은 291억유로를 제안했지만 스페인 정부가 자국 가스 업체인 가스내추럴 인수안을 지지한다고 밝혀 경제 애국주의 논란을 일으켰다.
이온이 인수 가격을 올린 데다 가스내추럴이 인수 포기 선언을 함에 따라 엔데사는 이온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엔데사 이사회는 이번 주부터 이온의 인수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