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급+펀더멘털' 중소형주 기지개

개인 매수세 회복에 경기회복 수혜 기대도<br>"반도체·車·화학 등 선도업종 중심 관심을"


개인 매수세가 회복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증시에서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23% 오른 517.68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부진에서는 일단 탈출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중소형주는 코스피지수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코스피지수 대형주는 4월 들어 26일까지 2.00% 오르는 데 그쳤지만 소형주는 3.27%나 올랐다. 최근 중소형주의 부각은 수급과 펀드멘털 등 양 측면에서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인 매수주체인 개인 매수세가 완만하게나마 회복되면서 개인들이 가격 부담이 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쪽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개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7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23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코스피시장에서도 이날 개인은 순매도했지만 중소형주 부분에서는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이달 들어 대형주에서 5,6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중소형주에서는 2,80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4월 초 급등했던 주식형펀드 환매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도 중소형주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펀드 환매가 집중될 때 기관투자가들이 중소형주를 먼저 매도했기 때문에 앞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기관매물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위세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이미 11조원가량을 순매수해 앞으로 추가 매수여력이 남아 있는지는 불확실하다"며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주춤해진 반면 개인들은 점차 주식 시장에 관심을 되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주의 강세는 매출ㆍ영업이익 펀더멘털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사대상 500대 기업 중에서 중소형 종목은 2ㆍ4분기 총매출이 전 분기 대비 6.5%, 영업이익은 16.7%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주들이 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9%,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다른 결과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의 수혜가 후방산업과 하청업체 중심의 중소형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번주 코스닥 대장주인 서울반도체 등 우량 중소형주의 실적발표가 이어진다는 점도 중소형주의 주가에 긍정적이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업종별로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자동차ㆍ하드웨어ㆍ화학 등의 영업이익 증가가 큰데 선도업종 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