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은 종자, 농약 등의 원가는 상승하는데 곡물 가격은 국가가 정한 최저 가격에도 미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중앙 정부가 부동산 규제책을 펴고 있지만 지방의 주택 가격은 계속 뛰고 있다. 국가가 지방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학계의 부패를 시정해 인재 육성의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중국 공산당이 인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처음 도입한 '인터넷 신문고'에 네티즌의 의견이 폭주하고 있다. 13일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인터넷 판에 '중난하이(中南海) 직통라인' 코너를 개설해 네티즌이 직접 지도부에 정책 건의나 개선 사항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8일 개설된 이 코너에는 개설 닷새만에 후 주석에게 보내는 건의가 1만6,000건이나 쏟아졌고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전달해달라는 의견이 1만1,000건 올랐다.
이 코너에 네티즌들의 건의가 빗발친 것은 네티즌이 올린 메시지를 그대로 지도부에 전달하겠다고 인민일보가 약속했기 때문이다. 건의의 상당 부분은 급등하는 주택가격 해결 문제, 공무원 부패, 교육 문제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후 주석에게 올린 건의의 약 30%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하소연이며, 부동산 가격을 2005년 수준으로 잡아 주고 가격을 조작하는 악덕 부동산업자들을 처벌해 달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4억2,000만명에 달하는 네티즌들의 파워가 갈수록 커지자 인터넷 정치를 정착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되지만 최고 지도부로의 전달 방식 등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재대로 효과를 낼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