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노조 간부 자살과 관련한 노동조합의 조업거부로 9일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아산공장에서 출고하는‘그랜저’와 ‘쏘나타’ 등 주력차종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산공장 노조는 이날 오후2시40분께부터 노조 간부 박모(49)씨의 자살을 문제 삼아 조합원들에게 라인가동 중단지침을 내리고 생산을 중단했다. 노조 측은 회사의 노조탄압이 박씨의 자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 아산공장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박씨가 타임오프 시행 이후 전임자 임금 지급이 중단되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사측의 압박에 스트레스를 겪었다”며 “회사 관계자 처벌 등 합당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산을 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8시께 충남 아산시 아산공장 엔진1부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박씨는 이날 새벽 노조 간부들에게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서에는 ‘조합원 면담시간마저 무단이탈로 일삼고 있다’며 근로시간면제한도(타임오프)제 도입 이후 사측이 노조활동을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의 유가족은 산재인정 및 유족 취업보장, 노동열사 인정, 관련자 처벌 등 4개 안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대의원 비상 간담회를 열고 향후 투쟁계획을 논의했으며 조합원과 유가족이 참여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회사 측과 대화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4월1일부터 타임오프를 채택했으며 노조 전임자 223명에게 4~5월 두 달간 12억원가량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산공장은 그랜저와 쏘나타는 물론 최근 출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주요 모델을 생산하는 공장이며 중단이 장기화되면 출고적체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