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한승주 주미대사가 미국 국방장관이 주최한 이라크 참전국 외교사절 행사에 불참한 채 부인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물의를 빚고 있는 것과 관련, 한 대사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7일 “주미 대사관이 럼즈펠드 장관 주최 행사인 것은 알았으나 파월 장관 등 참석자 여부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이 같은 사실을 정확히 파악해 대사가 참석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부주의가 있어 주의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 국방부에서 정확한 만찬 성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사관에서 파악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외교부 입장”이라고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출판 기념행사 비용을 교포 기업인이 부담했다는 의혹과 관련, 이 관계자는 “당초 한 대사가 출판기념 만찬이 7∼8명 참석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8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규모가 너무 커서 한 대사 본인이 부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 대사는 이날 “북핵 관련 미 국무부측과 업무 협의가 늦어졌기 때문이지 (부인의) 출판기념회 때문에 불참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이날 오후 스미소니언 박물관 프리어 갤러리에서 열린 한국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실 워싱턴에서는 각종 리셉션이 굉장히 많이 열리는데 당일 리셉션 내용에 대해 주최측에서 구체적인 설명도 없었고 정식 만찬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