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화차입 줄줄이 연기

주가불안에 한국물 가산금리 급등… 산은·신한銀 전면보류

외화차입 줄줄이 연기 주가불안에 한국물 가산금리 급등… 산은·신한銀 전면보류 • 기회비용 더 커져 부담 눈덩이 고유가에다 차이나쇼크,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 등 국내외 악재로 주가가 급락하고 한국물 가산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권과 공기업들의 외화차입 및 외자유치 계획이 줄줄이 연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기업가치도 크게 떨어져 부실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 스케줄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최근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물 가산금리가 급등하자 연초 마련했던 대규모 외화차입 및 조달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채권발행 등을 통해 5억 달러의 외화를 유치할 계획이었던 산업은행은 시장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돼 계획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 달 들어 외평채 등 한국물 가산금리가 0.2~0.3%포인트 급등했다"며 "유통시장에서의 한국물 가산금리 상승은 신규 차입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만큼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차입을 보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억5,000만달러의 외화차입을 목표로 이번 주 해외 로드쇼에 나선 농협도 투자자들의 반응에 따라 차입규모를 절반 이하로 줄이거나 아예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억5,000만달러의 유로본드 발행을 검토해온 남부발전 도 현 시장상황에서 굳이 외자를 유치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자금조달 계획을 연기할 방침이다. 기업가치 하락으로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지분매각과 채권단의 부실기업 처리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지난달 말 9,000원대에서 최근 6,000원대까지 내려앉자 다음달 미국시장에서 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하려던 계획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당초 8,000원대 이상에서 15%의 지분을 DR로 발행하려 했지만 주가가 크게 떨어져 계획대로 추진하기가 어렵게 됐다"며 "주가 회복이 늦어지면 우리금융 민영화 일정도 전면 재조정할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메모리사업부문을 매각키로 한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도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지난달 씨티벤쳐캐피탈과의 협상까지 결렬시켰으나 최근 주가가 급락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김홍길기자 what@sed.co.kr 입력시간 : 2004-05-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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