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 불확실성 시대 '돈 굴리기'] 목표수익률 낮추고 '짧은 번트' 전략을

대표적 단기상품 MMF 이율 정기예금 웃돌아<BR> CP등 투자 '특정금전신탁' 수익률 연5% 넘어<BR> 중국등 해외투자 펀드는 조심스런 접근 필요

재테크를 하는데 있어서 최근의 경제상황은 ‘재앙’과도 같다. 주식시장은 폭등락을 되풀이 해 예측자체가 어렵고 세계적인 금리상승 추세와는 반대로 국내 예금 금리는 최근 연 3%대로 떨어져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로 본격 진입했다. 이럴 때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이 바로 ‘번트’ 전략이다. 일정 수익률을 목표로 잡아 단기로 돈을 굴린다는 의미다. 쉽게 몸을 뺄 수 있도록 만기가 짧은 금융상품에 돈을 맡겨 두고 경제 상황이 바뀌면 유연하게 대처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조언이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은 “불안심리가 팽배할 때는 무모하게 ‘한탕’을 노리는 투자전략보다는 수익률이 낮더라도 항상 손을 뺄 수 있도록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6개월 이내의 단기 투자로 수익률 관리를 = 재테크에서도 단기투자는 진정한 ‘베팅 포인트’를 기다리는 데 그 의미가 있다. 6개월 미만의 단기투자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 가운데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투신사의 MMF(머니마켓펀드)다. 가입하고 하루만 지나도 찾을 수 있는 신종MMF는 수익률이 연 3.8~4.0% 수준으로 1년짜리 정기예금과 맞먹는다. 가입 후 30일이 지나면 찾을 수 있는 클린MMF는 연 수익률 4.0% 이상으로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더 높다. MMF는 실적배당 상품이지만 장부가 방식으로 배당을 받기 때문에 수익률 변동이 심하지 않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은행의 MMDA(수시입출금식예금)는 금액에 따라 차등 금리를 받지만 1억원 이상은 연 3.5% 안팎,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연 3% 안팎, 5,000만원 미만은 연 2% 안팎의 금리를 받는다. 원리금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고 여러 가지 부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다.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투자를 한다면 특정금전신탁과 종금사의 발행어음을 들 수 있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금전신탁은 기업체에서 발행하는 CP(기업어음)나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발행회사의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천차만별이지만 최근 판매하는 특정금전신탁의 수익률은 연 5% 가(3개월 기준) 넘는다. 종금사의 발행어음은 1개월에 연 4.0%, 3개월 4.5%, 6개월 4.6%의 높은 금리를 지급하며 만기일까지 확정금리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0.2%포인트 정도 추가금리를 받을 수 있다. 특정금전신탁은 예금자보호에서 제외되므로 기업어음이나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가 부도날 경우 원금과 이자를 떼일 수도 있지만 은행에서 안전성을 따져 판매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발행어음 역시 예금자 보호 대상이다. ◇ 해외투자펀드 투자계획 보류를 = 해외투자펀드의 수익률은 이 달 들어 줄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펀드평가회사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201개의 해외투자 펀드 중에서 연초 대비 수익률이 플러스(+)인 것은 43개에 불과하다. 수익률이 10% 이상인 것도 메릴린치 뉴에너지펀드(10%), 슈로더 일본중소형주 펀드(14.64%) 단 2개 뿐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중국 관련 펀드상품이 크게 늘어났지만 올해에는 중국의 긴축발표 등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역대 중국관련 투자수익률을 봐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2001년 말 중국 관련 펀드 수익률이 연 평균 약 10%를 기록하자 2002년 증권사들은 앞 다퉈 중국관련 펀드 모집에 들어갔다. 그러나 2002년 연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3%대를 기록했다. 과거 투자수익률이 좋다고 투자자들을 많이 모집할 때 들어가면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은 “최근의 경제상황으로 봤을 때 해외 투자상품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원금보전형 해외 주가지수 연동예금이나 투신권의 주가지수연동펀드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산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도움말 주신분: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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