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연구진 '적조잡는 물질' 첫 발견

생명연 연구팀 등, '하제주' 유전체 서열 해독

적조(赤潮)를 퇴치할 수 있는 미생물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발견돼 적조 퇴치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생명공학연구원 김지현 박사 연구팀과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 이홍금박사연구팀은 토종 해양미생물 `하헬라 제주엔시스'(Hahella chejuensis. 이하 `하제주')'의 유전체 서열을 완전 해독하고 이 세균이 생산하는 `프로디지오신'이 적조를 퇴치하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남해안 일대의 최대 난제인 적조를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길이열릴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최근 720여만 염기쌍에 이르는 `하제주'의 유전체 전체 염기서열을 해독해 6천700여 개의 다양한 유전자들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또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다당류 생산, 독소 생산, 펩타이드 생산, 철 이용, 운동성, 색소 생합성 등에 관련된 다수 유전자가 다른 미생물로부터 수평이동하면서도입된 외래유전자라는 점도 아울러 밝혀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중에서 색소 생합성 유전자가 적조를 제거하는 `프로디지오신'을합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는 유전자 기능 및 색소 구조 분석을 통해 최종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 관계자는 "`하제주'가 생산하는 적색 색소 `프로디지오신'이 적조를 유발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터뜨려 죽이는 것을 발견했다"며 향후 남해안 일대의 적조 퇴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미생물은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태평양 연안에 적조현상을 초래하는 대표적 유해성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 폴리크리코이디스(Cochlodiniumpolykrikoides)'를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부 미생물유전체 활용기술개발사업단장 오태광 박사는 "황토를 살포해적조생물을 흡착, 바다 밑으로 가라앉히는 것이 유일한 방제수단인 현재의 상황에서`하제주'가 생산하는 살조물질을 발견한 것은 효과적인 적조방제를 위한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저명 전문저널 `Nucleic Acids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