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8·7개각] 뒷얘기…'김종인카드'부담에 일찌감치 陳장관 결정

[8·7개각] 뒷얘기…'김종인카드'부담에 일찌감치 陳장관 결정「8·7 개각」은 5일까지 경제부총리 등 한 두자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개각인선을 마무리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공동 정권의 한 축인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와의 최종 협의를 위해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에게 의사를 타진하도록 했다. ○…이번 개각의 최대 관심사였던 경제팀 개편은 예상대로 쉽게 결판이 났다. 「안정 속의 개혁」이냐, 「고강도 개혁추진」이냐를 놓고 논란이 분분했던 진념(陳稔) 기획예산처 장관과 김종인(金鍾仁) 전 청와대 경제수석간의 자리다툼에 대해 金대통령은 일찌감치 陳장관 쪽으로 마음을 정리했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金전수석을 기용할 경우 경제팀의 판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하는 부담이 있을 뿐 아니라 현 경제팀의 최대 문제로 지적돼온 팀워크를 해칠 우려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제팀 개편을 둘러싸고 증권가와 업계·경제부처 관료 등이 金전수석을 「비토」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또한 개각 직전 재경부 일각에서는 『솔직히 이헌재(李憲宰) 장관만큼 이 정권에서 개혁성과 능력을 갖춘 인물이 어디 있느냐』는 「동정론」까지 제기되면서 金대통령이 경질 여부를 재검토한다는 소문도 있었다. ○…장영철(張永喆) 전 의원이 노사정 위원장으로 위촉된 것은 동교동계 쪽에서 영입파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낸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金대통령이 이번 개각에서 막판까지 가장 고민한 부분은 자민련 인사의 배려.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공개적으로는 불관여 입장을 밝혔지만 정작 뚜껑을 연 결과 자민련 추천인사가 두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金명예총재가 지난 이한동(李漢東) 총리 임명 때와 마찬가지로 「겉다르고 속다른 행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막판까지 유임이 기정 사실화됐던 김성훈(金成勳) 농림부 장관이 교체되고 金명예총재의 측근 인물로 알려진 한갑수(韓甲洙)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입각하자 청와대 주변에서는 『金장관이 자민련의 유탄을 맞았다』는 동정론까지 나왔다. 신국환(辛國煥) 산자부 장관의 입각에는 金명예총재가 일본방문 당시 만났던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의 부탁때문이었다는 얘기도 있다. 황인선기자HIS@SED.CO.KR 입력시간 2000/08/07 19:4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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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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