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美 신용경색' 한국증시 영향 크지않을 듯

신흥증시 조정은 오히려 건전성 확보에 도움<br>풍부한 유동성 바탕 중장기 상승흐름은 여전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주식시장이 변동성 확대와 함께 조정을 받고 있다. 조정의 폭도 심상치 않고 최근 상승 국면에서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조정에 대한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따라 시장 대응도 매우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조정의 촉매제였다고 할 수 있는 미국 신용경색의 부정적 영향력과 전염성에 대한 판단이 향후 증시의 방향을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출발한 신용 경색은 현재도 여전히 진행형이고 시간이 갈수록 그 부정적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처럼 보여 주식 시장을 상당 기간 괴롭힐 요인이라고 판단된다. 특히 서브 프라임 부실이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켜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인 위험자산 기피 현상으로 연결될 경우 그 파괴력은 지금 보다 훨씬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미국 신용 경색에 대한 전염성이 지난 2월에 비해 크게 강화되지는 않았다. 지난 2월 중 서브 프라임 문제가 처음 제기됐을 때부터 현재의 상황은 예상이 가능했던 부분이다. 다만 그 당시 머리 속으로 예상했던 일들이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또 그 사이에 국내증시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서브 프라임에 대한 부정적 영향력이 더 커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신용경색에 의한 부정적 전염성을 과대 평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신용경색에 의한 신흥증시의 조정은 장기적 측면에서 건전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 증시는 6개월 연속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과 미국발 악재로 다소 급격한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으나 장기적 상승 흐름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평가되며 이번 조정도 과도했던 펀더멘털과 지수 사이의 이격에 대한 조정과정으로 생각된다. 장기적 측면에서 상승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단기적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는 확장국면에서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국내ㆍ외 2ㆍ4분기 기업 실적이 당초에 예상했던 것 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00포인트 돌파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한 국내기관과 개인들의 매수 여력이 여전히 견조하다. 견조한 펀더멘탈과 풍부한 유동성은 주가지수 1,800포인트에 대한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따라서 1,820포인트 아래에서는 과매도에 따른 좋은 매수 기회라는 생각이다. 최근의 급격한 가격조정이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조정기간 동안에는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 가치주가 투자 대안이라고 생각하며 업종에서는 업황과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IT와 금융, 그리고 유틸리티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한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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