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두고 이명박·박근혜 공방

강재섭(가운데) 한나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2007 한나라당 정책비전 서울대회’의 토론에 앞서 당 대통령 선거 경선후보인 이명박(오른쪽)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격려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두고 李·朴 공방 李 "대운하 말고 수질 개선책 있나" VS 朴 "10년 연구한 정책이 왜 그런가" 한나라 후보 최종 정책토론회광역시도별 고교평준화·투표제도 싸고 열띤공방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정책비전대회에 참석, 토론에 앞서 강재섭 대표와 함께 손을 잡고 당원 등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진화·박근혜 후보, 강재섭 대표, 이명박·원희룡·홍준표 후보. /오대근기자 강재섭(가운데) 한나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2007 한나라당 정책비전 서울대회’의 토론에 앞서 당 대통령 선거 경선후보인 이명박(오른쪽)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격려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동문서답 말고 다른 수질개선책 내놓아라."(이명박 전 서울시장) "10년을 연구한 정책이라면서 왜 그런가."(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당 대선 경선 후보간 마지막 4차 종합토론회로 열린 정책비전대회에 참석, 각각의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 '광역시도별 고교평준화 투표제' 등을 놓고 감정 섞인 공방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당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 라이벌인 이명박ㆍ박근혜 후보 측이 최근 서로 치열한 검증공방 때문에 격앙돼 있고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도 좁혀진 상황에서 진행돼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라 앞선 세차례 토론회와는 사뭇 달랐다. 또 당 지도부가 '과거사'를 다루지 말 것을 엄중 경고한 상태여서 대운하ㆍ고교평준화 등 비교적 정책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후보는 최근 검증공방과 지지율 하락을 회복시키는 단초가 대운하 구상이라는 판단 아래 이 문제에 대해 공세적인 접근으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이 후보 측의 운하 관련 설명이 변경된 점을 강조하면서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먼저 포문은 이 후보가 열었다. 상호 토론에서 박 후보에게 "운하를 만들지 않고 수질이 갈수록 악화되는 낙동강 오염을 해결할 방법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운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후보가 이에 대해 "운하로 수질이 개선된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맞받자 이 후보는 "그러니까 박 후보에게는 수질개선 방법이 없다는 뜻인가. 동문서답하지 말라"고 공격적으로 토론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다시 "(운하를 공격하는) 박 후보 말을 들어보면 전부 인터넷에 올라 있는 반대 자료를 인용한 것"이라며 "당내 후보의 설명도 직접 듣는 기회를 가져 보라. 미니홈피만 보지 말고 내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운하 관련 내용을 살펴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질문에 나선 박 후보도 운하 공격에 나섰다. 그는 "지금까지 토론회 등에서 이 후보는 물류 운하라고 했다가 나중에 관광 운하라고 말을 바꾸고 식수원 오염 대책도 계속 바꿔 말했다. 10년을 연구한 정책이라면서 왜 그런가"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또 "의문이 제기되면 설명하고 설득해야지 '모함'이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면 질문할 수가 없다"며 "나도 운하 관련 전문가 자료를 다 검토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광역시도별 고교평준화 투표제도 뜨거운 공방 소재였다. 이 후보는 "16개 시도별로 평준화 여부를 투표해 획일적으로 정하면 교육 자율 확대와 상충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이를테면 마산에서 평준화에 대해 원하는 바가 다르면 경남에서 마산만 따로 투표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되받았다. 토론에 앞서 후보들은 기조연설을 통해 각자 그동안 다듬어온 비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경제 하나만은 확실히 살려놓겠다.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일하는 대통령이 될 것임을 부각시켰다. 박 후보는 "2년3개월 동안 당을 살리고 이 정권에 맞서 승리해왔다"며 한나라당 대표시절 당을 살린 경험과 신뢰를 내세웠다. 입력시간 : 2007/06/28 17:18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