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쓰촨성 강진… 한반도는 안전한가… "안심못해"

"최근5년 지진 발생 2배늘어"…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내부 위치 상대적 안전" 분석… 일부선 "2010년내 규모6 강진 발생 확률 57%"… 국토부 "지하철 노선 내진보강등 대비책 마련중"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252개가 한꺼번에 폭발한 정도의 위력. 지난 12일 중국 쓰촨성을 강타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으로 1만3,000명(13일 기준)을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웃인 한반도의 지진 발생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진 발생의 주요 학설 중 하나인 ‘판(板) 구조론’에 따르면 판 경계부에 위치한 쓰촨성과 달리 한반도는 유라시아 판에 위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게 국토해양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 1978년 홍성 지진(리히터 규모 5.0) 이후 지금까지 규모 5.0 이상의 지진 5건 등 크고 작은 지진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안심지대’라 단정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덕기 기상청 지진감시과장은 “30여 년 전인 1976년 중국 탕산을 강타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은 판 내부에도 에너지가 오랜 기간 쌓이면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약 24만 명이 숨진 탕산 대지진은 20세기 최악의 재해로 기록되고 있다. ◇지진은 왜 생기나= 지진의 직접적 원인은 지표에서 100km 정도 두께의 딱딱한 층인 암석권에 있는 판(plate)의 움직임이다. 판의 움직임이 직접 지진을 일으키기도 하고 다른 형태의 지진 에너지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판을 움직이는 힘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침강지역에서 판이 암석권 밑의 상부 맨틀에 비해 차고 무거워 이를 뚫고 들어가려는 힘 ▦상부 맨틀 밑에서 판이 상승해 분리되거나 좌우로 넓어지려는 힘 ▦지구 내부의 열 대류에 의해 상부 맨틀이 판의 밑부분을 끌고 이동하는 힘 등으로 나뉜다. 지진 발생원인에 대한 대표적인 학설로는 ‘탄성 반발설(Elastic rebound theory)’과 ‘판 구조론(Plate tectonics)’이 있다. 탄성 반발설은 지난 1906년 캘리포니아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H.F Reid가 산안드레아스 단층을 조사해 지진의 원인을 규명한 것으로 지면에 기존 단층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이 단층에 가해지고 있는 힘(탄성력)에 어느 부분이 견딜 수 없게 되는 순간 지진이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판 구조론은 지구의 지각이 약 2억년 전 ‘팡게아’라는 하나의 초대륙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다는 ‘대륙이동설’이 원동력이 돼 1960년대 후반에 등장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지구의 표층인 암석권은 유라시아판ㆍ태평양판ㆍ북미판 등 10여 개 판으로 나눠져 있는데 지각판 간 마찰저항이 약해져 갑작스러운 미끄러짐이 생길 때 일어나는 게 바로 지진이다. 판 경계(Interplate) 부근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반도 피해 가능성은= 국내 발생 사례로는 지난 1978년 10월 충남 홍성에서 일어난 규모 5.0의 지진으로 건물 118동이 부서지고 1,000여 개 건물에 금이 가는 피해가 생겼다. 2004년 5월 경북 울진 동쪽 80km 해역에서도 규모 5.3 지진이 발생했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지진 발생횟수가 연평균 40여 회로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한반도 역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지진학자들에 따르면 오는 2010년 안에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57%를 넘는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신진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10년 정도에 규모 5.0의 지진이 두 세 차례 정도 발생하고 있다”며 “판 내부에 있는 지역이라도 6.0~6.5 이상의 대지진이 수백 년에 한 번씩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진 대비책 현황=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978년 홍성 지진 이후 댐ㆍ터널ㆍ교량ㆍ공항시설 등 주요 국가 시설물에 대해 평균 규모 6.0의 강진에 대한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있다. 댐(28개소)과 공항(15개소)은 이미 설계기준이 적용됐거나 내진성능 평가 결과 안전한 시설물로 판명됐다. 지하철은 총 23개 노선 중 10개 노선은 설계 기준이 적용됐거나 내진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고 나머지 13개 노선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내진성능 평가를 거쳐 오는 2012년까지 내진 보강을 완료할 방침이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대규모 지진에 따른 재해 발생시 수송ㆍ수자원ㆍ철도ㆍ항만 등 8개 상황반으로 구성되는 ‘지진재해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지진피해 대응체계를 마련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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