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KRX)가 글로벌화 전략의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기업 상장 유치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기업 상장추진 사업은 중국 당국의 최종 승인만 남아있는 상태여서 내년 상반기께 첫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는 베트남, 카자하스탄 등과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아시아 각국의 기업 유치를 통한 동북아 금융허브 건설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기업의 경우 현재 중국증시에 상장된 2곳과 비상장 10곳 등 모두 12개 기업이 국내 증권사와 주간사 계약을 맺고 국내 상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중국 석탄가스회사인 ‘산시우왕(山西禹王)매탄기화주식회사’ 가 굿모닝신한증권과 KRX상장을 위한 주간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하반기 국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도 20개 정도의 중국 기업이 주간사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거래소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거래소가 2005년부터 베이징과 샤먼 등을 돌며 100여개 기업을 상대로 13차례에 걸쳐 상장 설명회를 개최한 데 따른 것이다.
한창우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유치팀장은 “역외 지주회사의 상장을 허용한 것을 비롯해 수시공시사항을 대폭 축소하는 등 현재 중국기업이 한국증시에 상장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조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중국 외에 베트남, 카자흐스탄 기업의 상장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옥치장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지난 1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레딘 롱 국가자본투자공사 부사장과 베트남기업의 한국상장시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에서는 현재 70여개 기업을 상대로 한국상장 설명회를 개최한 상태다.
카자흐스탄의 경우도 카자흐스탄 알마티금융센터와 정보교환 및 상호협력을 위한 상호협력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상장 유치를 준비중이다.
한 팀장은 “카자흐스탄에는 증시에 상장돼 있지 않은 대규모 자원개발회사가 많아 국내 증시에 상장될 경우 자원확보 등 여러면에서 긍정적이기 때문에 내년 초에 상장설명회 개최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