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육환경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호주와 뉴질랜드의 초등학교들이 학생들 사이에서 남을 괴롭히는 ‘왕따’ 현상은 세계에서도 가장 심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는 15일 최근 25개 국가의 9세 어린이 11만7천 명을대상으로 실시한 ‘국제 수학 과학 수업동향’이라는 조사에서 그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며 30%가 넘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아홉 살짜리들이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 호주와 뉴질랜드보다 왕따가 심한 나라로는 필리핀(50%)과 대만(35%)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 호주 교육연구 협의회의 제프 매스터스 회장은 학교에서 학생들이느끼는 안전도는 학업 성취도와 직결된다며 조사 결과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의 켄 릭비 교육심리학과 교수는 조사에 문제가 있었다며 학교에서 물건을 도난당하거나 누군가에게 얻어맞거나 어떤 활동에제외됐다고 해서 왕따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