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뜨자 ‘작전꾼’ 다시 기승

인터넷주에서 시작한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개별종목으로 확산되자, 단기차익을 노리는 `작전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스닥위원회 주가감시팀은 4일 시장이 상승세를 타며 시세조정을 일삼는 투기세력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와 달리 내부자거래나 불법적인 시세조정보다는 적발과 처벌이 어려운 시세조정 행위가 대부분이라 뚜렷한 이유없이 급등하고 있는 종목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4~6월 주가 이상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42개사중 35%인 15개사가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김현철 주가감시팀장은 “이유없는 급등주가 늘고 있지만, 불법보다는 불건전한 매매형태의 시세조정이 많아 법적인 제재를 가하기 어렵다”며 “불건전한 매매가 빈번한 계좌에 대해서는 해당 증권사 영업점을 통해 계속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불건전 매매를 일삼는 계좌에 대한 집중관리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주가감시실이 집중관리하고 있는 계좌는 대략 100여개로 계좌규모는 2,000억원 정도에 달한다. 계좌수로는 연초에 비해 늘지 않았지만, 투기세력들이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세조정에 나서며 계좌규모는 대폭 늘어났다. 주가감시실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시세조정의 유형으로 우선 `주마가편`(走馬加鞭)형을 꼽았다. 이는 7~8%정도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종목에 대량주문이 들어오며 상한가로 올린후 다음날 장초반 추가매수로 2~3% 올린후 일반인들의 추격매수가 들어오면 3~4%의 차익을 실현하는 수법이다. 전통적인 시세조정 수법인 잔량조절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매도ㆍ매수 주문을 동시에 넣은후 매도물량을 일시에 취소, 투자자들을 혼란시켜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이다. 온라인매매 비중이 전체 매매규모의 80%까지 늘어나며 계좌를 분산시켜 불건전한 주문을 내는 `게릴라형`도 최근 늘고있는 수법이다. 이들은 주가감시실의 감사대상 계좌로 경고가 들어올 경우 재빨리 계좌를 옮기는 민첩성을 보이고 있다. 김 팀장은 “과거처럼 특정지역의 특정지점을 통한 큰손들의 시세조정행위는 사라지고 있는 반면 20억~30억원의 자금을 동원, 온라인 계좌를 이용해 재빨리 치고 빠지는 불건전매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급등에 따른 조회공시요구는 투자자들에게 이유없는 급등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는 만큼 이러한 종목에 대한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관련기사



김현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