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신산업/첨단정밀기계 국산화 앞장(여성기업탐방)

◎콘크리트 펌프카 용접용로봇 등 개발/대기업 등에 납품 연 20%이상 견실성장인천 남동공업단지안에 남동로를 따라가다보면 백화점처럼 보이는 4층규모의 연분홍빛 대형건물이 있다. 인근서 아름다운 공장으로 소문난 이 건물은 (주)정신산업(대표 이인애)의 생산공장.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공장모습과 달리 정밀기계류를 생산하는 1천평 규모의 정신산업 공장내부에는 C.N.C선반 등 대형기계장비들이 즐비하다. 『사장이 현장에서 꼼꼼히 챙겨야 물건이 좋게 됩니다. 영업도 중요하지만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납기에 맞춰 납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환갑을 넘긴 62살의 나이에도 항상 생산현장을 지키는 이인애 사장의 말이다. 이사장은 사업을 시작한 후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5시에 일어나 공장에 출근, 생산제품을 세세히 살핀다.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학창시절을 간호학교에서 보냈다는 이사장은 67년 단돈 50만원을 들고 상경해 대원밥솥 총판점을 시작했다. 전북 익산시립병원에서 간호사로 있을때 환자로 만났던 대원밥솥의 강정희 부사장이 총판점 개설을 도와줬다고 한다. 전기밥솥 붐을 타고 많은 돈을 벌었다는 이사장은 대원측의 제의로 70년 대원밥솥 제2공장을 직접 경영하다 86년 독립, 정신산업을 창업했다. 정신산업의 종업원은 모두 32명. 대우중공업 출신의 수준급 기술진등이 포진해 있다. 작년 매출액은 20억원. 부채비율이 95%정도로 재무상태가 건실하다. 정신산업은 그동안 무인운반차를 비롯한 여러 첨단정밀기계를 국산화, 대기업 등에 납품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86년 동양엘리베이터의 하청업체로 출범했던 정신산업은 당시 수입에 의존하던 엘리베이터의 주요부품인 도어링크 및 도어머신과 에스컬레이터 샤프트 등을 국산화했다. 이어 89년과 92년에 중장비의 핵심부품인 도져(DOZER)의 트랜스 미션과 전동차의 구동모터 프레임(FRAME)을 각각 국산화, 대우중공업에 전량 납품했다. 93년에는 물류자동화의 핵심부품인 AGV(무인운반차)를 개발했고, 자동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용접용 로봇을 대우중공업과 공동 개발, 대우자동차 국민차 생산라인에 설치했다. 올초에는 중장비인 콘크리트 펌프카(CPT)를 대우중공업과 공동개발해냈다. 이같은 첨단기술개발에 힘입어 정신산업은 매년 20%이상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해왔다. 특히, 올해부터 CPT를 추가로 납품, 내년에는 매출액이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사장은 『납기와 약속 등 신용을 생명처럼 지키며, 정신산업하면 똑 떨어지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한 점이 성공비결』이라고 말했다.<이규진 기자>

관련기사



이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