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증시급등] '대우' 해소불구 "대세상승 아직은..."

11월 첫날인 1일 종합주가지수가 30포인트 이상 급등하자 하락조정기를 마무리하고 대세 상승기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 하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국내외 증권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하락반전보다는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내외 증시 주변여건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번 상승장으로 증시가 대세 상승국면에 진입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많지 않다. 금융시장 불안이 어느정도 해소되고 있지만 완전히 해결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연말 유상증자등 신규공급물량 과다에 따른 수급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10이후 대우관련 채권에 대한 환매우려, 16일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 Y2K등 현안이 아직은 남아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일단 증시가 바닥을 찍고 상승추세로 반전됐다』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지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대세상승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번 급반등이 3개월에 걸친 조정국면에 대한 기술적 반등과 금융시장 불안 해소 기대감에 의한 심리적 반등이 어우러진 급등이라는 시각이 많다. 기술적 분석으로 봐도 이런 시각이 타당성이 있다.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점은 상승세 지속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지만 지수 880포인트대에서 60일 및 120일등 중기이동평균선이 데드크로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아직은 대세상승국면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증권시장이 대세 상승국면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증시에서 이탈한 부동자금이 재환류가 되고 외국인 및 기관들의 매수규모가 확대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지난 7월이후 지난달 말까지 지수대별 매물벽을 보면 900선1,000포인트대에 50% 이상이 밀집돼 있어 지수가 950을 넘어 1,000포인트를 재돌파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증시 에너지가 보강돼야 한다. 따라서 연말장까지는 크지는 않지만 한두차례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말해 연말까지 길게보면 소폭의 조정은 있겠지만 대세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럴 경우 12월초나 중순경에 지수가 950~1,000포인트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증시의 최대 악재였던 대우그룹 문제 해결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대우 손실규모에 대한 충격은 어느정도 증시에 반영됐고 이제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있다는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또 투신사 구조조정이 큰 무리없이 해결될 수 있다는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부는 한국, 대한투신에 대해 공적자금 3조원을 투입해 정상화시키는등 투신사 구조조정 방안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는 투신사들이 그동안 구조조정 조기실시라는 부담때문에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보유 주식을 매도했는데 앞으로는 매도 보다는 매수여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채권금리안정 등 저금리 기조 유지및 기업실적 호전, 풍부한 시중 유동성 등도 무시못할 호재로 꼽히고 있다. 해외요인도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등으로 그동안 1만포인트 붕괴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됐는데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으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나스닥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해외 증시가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관망세를 견지해온 외국인들이 지난 5월이후 처음으로 지난 10월중에 9,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였다. 또 1일에도 대규모 순매수를 보여 매수우위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이 지수 800선 붕괴에 대한 안전판 역할을 넘어서 지수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주도세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엔고특수를 잠식했던 유가급등이 하락세로 반전하고 있는 가운데 엔고 현상이 지속돼 국내 실물경제 회복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LG증권의 황창중(黃昌重)과장은 『증시가 국내외 여건 호전으로 상승 추세로 전환된 것은 확실하다』면서 『다만 증시에너지가 보강돼야 대세상승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배기자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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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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