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카콜라사 직판강화 국내잠식 가속/음료시장 판도 어떻게 변할까

◎취약 과즙음료분야 대대적 판매공세/롯데칠성과 「사이다」놓고 한판예상미국 코카콜라사가 우성과 호남식품에 이어 OB맥주의 음료사업권까지 인수, 국내시장 전체에 대한 직접 판매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앞으로 음료시장 판도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6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탄산음료의 시장지배력 확대는 물론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과즙음료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도 예상된다. 코카콜라는 음료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마케팅력에 막강한 자금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이미 보틀러를 없애 생산·판매의 중간단계를 줄임으로써 그만큼 늘어나는 이익을 활용,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한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다. 우성과 호남식품의 음료사업권을 인수, 올 4월부터 부산·경남·호남지역에서 직판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에는 기존 「코카콜라」 「환타」 등 주력제품의 용량을 종전 2백50㎖에서 3백30㎖로 늘리면서 가격은 동결했다. 이는 사실상 가격을 30%나 인하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코카콜라의 국내 음료시장 침투노력이 두산의 음료사업권 인수를 계기로 더욱 무차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카콜라의 움직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롯데칠성음료다. 코카콜라는 「스프라이트」를 내세워 전세계 무색탄산음료(사이다)시장을 완전 장악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의 「칠성사이다」에 눌려 맥을 못추고 있다. 한편 코카콜라는 4개 보틀러중 대구·경북·충청지역을 담당하는 범양식품은 금액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인수에 실패했다. 범양은 올해말로 예정된 원액공급 계약이 끝나더라도 공장을 코카콜라에 매각하지 않고 계열사인 건영종합식품을 흡수·통합, 자체적으로 음료사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코카콜라는 범양의 공장과 인력을 넘겨받는 것을 포기하고 해당 지역에 별도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코카콜라는 내년초부터 전국적인 직판에 들어가게 된다.<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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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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