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수요층 공략 중소형 공급 확대

실수요층 공략 중소형 공급 확대 '대형업체는 공급량을 늘리고 중소형업체는 줄인다'. 민간 주택업계의 내년도 아파트 공급계획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주요 주택업체들이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내년 공급물량을 늘려 잡은 것은 올해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진, 그동안 미뤄왔던 사업물량의 상당수를 내년으로 이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물량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동산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다시 상당수 사업이 미뤄지거나 아예 철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남권ㆍ대단지 아파트 품귀=서울에서 일반분양될 아파트는 총 2만7,400여가구. 이중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권 아파트는 3,450가구 정도로 전체의 12%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대부분 일반분양분이 50가구 미만인 소규모 단지들이어서 내년에도 강남권 수요자들은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역시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성북구 길음동 대우(2,275가구), 구로구 구로동 삼성(1,243가구), 관악구 신림동 대우(1,448가구), 양천구 목동 롯데(1,060가구), 송파구 문정동 삼성(1,696가구), 성북구 길음동 대우(1,612가구), 동대문구 장안동 삼성(1,800가구) 정도다. 이중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문정동 삼성은 요지인데다 일반분양분이 376가구에 달해 청약자들이 눈여겨볼만 하다. ◇마포 일대 분양 재개된다=재개발 사업이 거의 완료돼 한동안 신규분양이 뜸했던 마포구 일대에서는 오랜만에 신규분양물량이 몰려 있어 과거 청약인기지역의 입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 2,280가구의 재개발ㆍ재건축아파트가 건립돼 이중 840가구 정도가 일반분양으로 나올 예정. ◇수도권 최대 격전지는 용인=수도권 아파트 물량가운데 용인시 일대에서 공급될 물량은 줄잡아 3만5,000여가구. 53개 단지가 이 일대에서 신규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경기도 및 인천지역 전체 일반분양 물량 9만8,800여가구중 3분의1 이상이 용인에 집중되는 셈. 특히 이들 물량은 업체들이 그동안 부지를 확보해놓고도 난개발의 발목에 잡혀 사업을 미뤄오던 것이 대부분이어서 연초부터 수요자를 끌기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부산 분양 열기 이어질까=부산은 올해 건설업체들이 지방에서 재미를 본 곳.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지방 신규분양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내년 부산에서는 13개단지 1만5,000여가구의 대규모 물량이 선보인다. 특히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중 상당수가 이른바 메이저로 분류되는 업체들이어서 수도권 분양대전이 부산으로 옮겨져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동국제강 부지에 5,300여가구의 물량을 공급한바 있는 중앙건설은 5ㆍ6차분 잔여물량 2,000가구를 내년에 분양할 예정. 그동안 주택사업이 뜸했던 SK건설 역시 오랜만에 부산 하단동(6월)에서 1,70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특히 롯데건설은 부산 구서동에서 3,654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분양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ㆍ소형아파트 공급 늘듯=상당수 업체들은 내년 신규분양 아파트의 사업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당초 사업계획때 잡았던 평형등을 재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체들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대형평형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실수요층이 많은 20~30평형대의 중ㆍ소형아파트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에따라 수요자들 역시 상대적으로 공급물량이 많은 평형대로 청약통장을 전환하는 등 청약전략 수정이 필요해 보이다. 정두환기자 이종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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