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혁신마인드로 미래 대응을


[발언대] 혁신마인드로 미래 대응을 배중곤 유원컴텍 과장 해가 바뀔 때마다 점쟁이를 찾아 새해 운세를 묻는 사람들의 심정은 아마도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 때문일 것이다. 기상청 슈퍼컴퓨터가 고장났는지 날마다 엉터리 일기예보가 나온다해도 사람들은 저녁이 되면 또다시 다음날의 기상정보에 귀 기울이듯 사람들이 미래를 그토록 궁금해하는 건 판도라의 상자를 미처 빠져 나오지 못했다는 희망이 거기에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국내 굴지의 모 그룹 회장에게 지난 20년의 평가를 물었더니 “앞으로 20년이 더 걱정”이라고 대답했다는 다소 엉뚱한 일화만으로도 기업을 경영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의 뇌세포 역시 항상 미래 시점을 떠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보통 사람들이 ‘나의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데 비해 CEO들은 ‘세상의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는 점이 꽤 흥미롭게 다가온다. 해마다 이맘때쯤 열리는 ‘다보스포럼’도 글로벌 리더들의 미래예측 욕구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CEO를 비롯한 리더급 인사 2,500여명이 스위스 산골 휴양지에 모여드는 건 바로 미래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싶어서가 아닐까. 머릿속에 온갖 정보ㆍ지식ㆍ지혜가 넘치는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이야기도 하나같이 ‘세상은 앞으로 어떻게 변하느냐’에 관한 것이다.하지만 글로벌 리더들의 예측이라고 해서 항상 신통하게 맞아떨어지는 건 아닐 성 싶다. 가령 빌 게이츠는 몇 년 전부터 컴퓨터 보급과 인터넷 발달로 서류와 책ㆍ신문 등이 사라지는 시대가 코앞에 온 것처럼 겁을 줬지만 종이 사용량은 계속 늘고 좋은 책ㆍ신문ㆍ잡지는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껍데기의 변화만 보고 콘텐츠의 차이를 무시한 억측이었거나 자기상품을 돋보이게 하려는 장사 수완이었다는 의심을 품게 하기도 한다. 이렇듯 미래를 전망하는 데는 이처럼 천재들조차 어려움을 겪는다. 그 이유는 세상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제학자 존 갤브레이스가 30여년 전에 말한 불확실성 요소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올해도 국내외적으로 시장상황이 무척 어렵다. 특히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도 화두로 떠오른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를 계기로 ‘경제불안정’ 역시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많은 기업들이 변화와 도전보다 안정에 경영의 무게중심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혁신마인드를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과제들을 수시로 찾아내 임직원 모두가 공유하며 그 해결방안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지혜를 가질 때 기업과 더 나아가 국가 전체에 희망찬 미래에 대한 실마리를 풀 수 있지 않을까. 입력시간 : 2008/01/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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