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김정일 건강 이상설… 美, 中개입 가능성 예의주시

靑, 北이상징후 사실관계 확인·대책 논의<br>北김영남은 "건강 아무런 문제없다" 부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전해지면서 미국과 중국이 진상파악에 주력하면서도 김 위원장 이후의 북한 권력구도와 북핵 사태 추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 정부가 북한 권력에 공백이 생길 경우 중국이 간여할 것이라는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아침 이와 관련해 긴급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했으며 이날 저녁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북한의 이상징후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북한에 권력공백이 생길 경우 중국 정부가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며 한국과 미국ㆍ중국 사이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폭스뉴스는 인터넷판에서 서방 소식통들을 인용, 지난주 6자회담 미국 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중국을 긴급 방문한 것은 영변 핵시설 처리 문제보다 김 위원장의 유고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를 논의하기 위함이었다고 보도했다. NYT도 조지 W 부시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는 힐 차관보의 최근 중국방문 자리에서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며 정부는 사태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여러 정황을 다각도로 분석할 때 김 위원장이 (병으로)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여러 가지 첩보가 들어오고 있으나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신체 상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긴급 수석회의 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중병설에 대해서는 상당히 오래 전에 관련된 정보를 입수해 면밀하게 점검해왔다”며 “정부 당국으로서는 어제 행사가 매우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상당 부분 예견하고 상황을 예의 주시해왔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도 9ㆍ9절 열병식에 김 위원장이 불참하고 인민군 대신 노동적위대가 퍼레이드를 벌인 것과 관련해 “여러 여건을 보면 뭔가 심상찮은 상황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면서 “상황이 얼마만큼 정확한가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두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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