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자동차 수출 400억달러, 앞으로가 문제다

올해 자동차와 부품업체의 수출이 4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자동차산업이 수출의 견인차임을 다시 확인시켜준 것이다. 단일품목으로 수출이 4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자동차가 처음이다. 43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올해 수출규모는 이스라엘과 아르헨티나의 연간 총수출 규모를 앞지르는 것이다. 자동차업계는 지난19일 수출 400억달러 달성을 자축하는 잔치까지 벌였다. 특히 내수부진과 원고, 잇단 파업과 같은 많은 악재를 딛고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업계는 올해에 400만대 생산시대를 맞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내수부진에다 강성노조의 연이은 파업의 영향으로 이를 내년으로 미뤄야 하게 됐다. 특히 강성노조의 대명사처럼 된 현대차 노조 등은 걸핏하면 파업을 단행해 400만대 시대 조기달성의 발목을 잡곤 했다. 이 때문에 올해도 자동차 생산규모는 382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高로 환율까지 하락해 한국자동차산업의 강점이라고 할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미국에선 자동차판매가 소폭 증가에 그쳤고 유럽에서도 오히려 지난해 보다 감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일본ㆍ독일 등의 자동차회사까지 소형차시장에 뛰어들어 한국차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가 개척한 인도시장도 엔低로 가격경쟁력이 생긴 일본차의 공략으로 잠식당하고 있다. 이러한 악재를 넘어 한국자동차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일본 도요타의 경우 해외생산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비해 우리는 100만대 수준으로 전체의 4분의1에 불과하다. 현대차가 최근 남미와 동남아에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을 세운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와 함께 기술경쟁력 제고와 함께 현지화를 단행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중국 자동차업계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무섭게 추격을 하고 선진국 자동차회사까지 소형차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화합과 기술개발로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생산을 늘려 원高와 무역장벽을 돌파한다면 한국 자동차산업은 계속 수출 한국의 견인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