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기업들에 대한 편중여신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2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일반 은행처럼 동일인 또는 동일계열 여신한도가 없었기 때문에 대기업 여신을 방만하게 운용, 편중여신 심화로 자산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현재 실시중인 산업은행에 대한 검사에서 일반은행의 동일계열 여신한도(자기자본의 45%)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한도(1조9,000억원) 초과 여신은 한국전력이 2조9,800억원, 삼성그룹 1조2,000억원, 대우그룹 9,400억원, 현대그룹 2,500억원 등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동일인 여신한도(자기자본의 15%)를 적용할 경우 한도(6,400억원)를 넘는 여신은 한전의 경우 4조2,800억원, 한국기술금융 4,200억원, 대우중공업 2,400억원, 삼성전자 800억원 등이었다.
한편 산업은행의 부실징후가 있는 요주의 이하 여신은 지난해말 현재 모두 8조7,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요주의 여신은 약 3조원, 고정이하 부실여신은 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 부실여신 가운데 지난해 성업공사 매각액은 3조3,000억원 정도여서 부실여신 잔액은 현재 약 2조4,000억원 정도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손실(2조1,000억원)과 대손충당금 추가적립(2조2,000억원) 등으로 모두 4조8,000억원의 적자를 냈다.【최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