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채권시장이 살아난다

국채 유통시장이 급성장하는 등 채권시장이 활성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이 살아나면 투자수단이 그만큼 다양해져 주식시장 일변도의 투자행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 장내시장에서 유통된 국채는 3년물 7조4,782억원, 5년물 2조5,114원, 10년물 1,174억원 등 모두 10조1,0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 한달동안의 누적거래량 5조6,556억원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하루평균 거래량은 전월보다 2.7배나 늘어났다. 특히 올들어 20여일동안 장내시장에서 유통된 국채거래량은 지난 한해동안의 43조1,113억원의 23%에 달하며 지난 2001년의 전체 거래량 10조401억원을 이미 초과했다. 국채 장내거래시장은 지난 99년 처음 개설됐으나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여전히 장외거래를 선호하는 탓에 활성화되지 못했었다. 이처럼 채권 장내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10월 지표채권(가장 최근 발행된 국채)의 장내 거래를 의무화한데다 유통시장 거래실적이 좋은 국채 전문딜러에게는 콜금리보다 3% 낮은 수준으로 국채매입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국채시장 활성화 방안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로부터 국채를 먼저 사들일 수 있는 국채전문딜러(Primary Dealer) 자격을 따내기 위한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 참여 부진으로 국채전문딜러 지정이 취소됐던 삼성증권과 산업은행, 시티은행 등은 전문딜러자격 회복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재경부는 국채전문딜러의 자격요건을 더욱 강화, 현재 26개(예비딜러 4개사 포함)인 딜러의 숫자를 약 20개사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인데, 22일 국채딜러지정심의회의를 열어 지정취소와 신규지정을 결정한다. 최규연 재경부 국고과장은 “국채 유통시장이 살아남으로써 전체 채권시장 활성화는 물론 발행시장 기반도 단단해지고 국채 발행금리가 떨어져 국가의 채무부담도 줄어드는 연쇄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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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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