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전세계 VR 기기 시장 규모는 2016년 1,400만대에 이르며 연평균 28.5%가 성장해 2020년에는 3,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은 가상기기 시장이 본격 확대되는 기점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가상현실은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만들어서 이용자가 마치 실제 주변 상황·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군인, 비행기 조종사 등 특수 직업군의 교육 시뮬레이션 용도로 활용되던 이 기술은 최근 게임,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서 적용이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오큘러스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 소니, MS, HTC 등 글로벌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가세해 다양한 형태의 가상현실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오큘러스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기어 VR’을 출시했으며 내년에는 고사양 VR 헤드셋 ‘리프트(Rift)’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큘러스를 인수한 페이스북은 올해를 ‘가상현실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애플은 올해 초 아이폰과 연동할 수 있는 VR 헤드셋 특허를 취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스마트폰이나 PC와 연결없이 독자적으로 구동이 가능한 VR 헤드셋인 ‘홀로렌즈’를 선보였다. 반투명한 글래스에 홀로그램을 투사하는 방식이다.
하드웨어 중심이던 VR기기 시장은 점차 콘텐츠와 플랫폼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는 가상현실을 구현하기 위한 고사양의 하드웨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장비·기기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점차 가격이 내려가고 고객층은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적극 나서는 것도 이를 통해 자사 플랫폼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