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연구차질 없어야" VS "윤리문제 짚고 넘어가야"

황교수팀 '윤리논란' 두고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들도 의견 갈려

"연구차질 없어야" VS "윤리문제 짚고 넘어가야" 황교수팀 '윤리논란' 두고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들도 의견 갈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관련기사 • 섀튼교수 '결별이유 설명' 의혹만 증폭시켜 • 정부, 세계줄기세포허브 특수법인화 추진 난자 기증 과정에서 불거진 황우석 교수를 둘러싼 윤리 논란을 바라보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들의 시각은 어떤 것일까.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생명윤리법)에 따라정부 7개 부처 장관을 포함, 민간위원으로 생명과학ㆍ의학ㆍ산업계에서 7명, 종교계ㆍ윤리학계ㆍ사회과학계ㆍ법조계ㆍ여성계ㆍ시민단체에서 7명 등 모두 21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는 기구다. 민간위촉 위원들은 자신들의 출신배경에 따라 입장차이를 보였다. 생명공학 또는 의과학 분야 위원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연구자의권익도 생각해야 한다", "사회윤리를 지나치게 강조해 (줄기세포 연구의)발목을 잡아서야 되느냐"며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김두식 연세대 이과대학 교수는 "난자 제공 과정에 대한 사실규명이 안돼 무엇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생명윤리법 발효 이전에 이루어진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줄기세포 연구분야는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는 우월한분야중 하나"라며 "윤리라는 가치를 우선해야 하느냐, 아니면 사회경제적 가치를 더소중하게 여겨야 하느냐는데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조한익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같은 연구자의 처지에서 곤혹스런 입장"이라며"연구하는 사람들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난자 제공 과정의 투명을 높이고 여성의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등 윤리문제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다만 이번 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종교계와 여성계, 윤리학계 위원들은 "과학자들의 윤리의식이 연구성과를따라가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기회에 윤리문제를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익 가톨릭대학 신학과 신부는 "미국의 섀튼 박사가 제기한 것은 윤리문제인데, 우리나라에서 전개되는 방향은 엉뚱하게도 줄기세포연구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쪽으로 쏠리며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며 "윤리문제에 초점을 맞춰 황우석 교수의 윤리 논란을 심도있게 다루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부는 "윤리는 하찮은 것이기 때문에 과학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면 무시해도된다는 사고가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다"고 걱정하며 "과학연구는 반드시 국민의 신뢰와 윤리적인 뒷받침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진숙 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 팀장(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은 "이번의 황우석 교수 윤리 논란을 통해 생명윤리법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나서 문제가 무엇인지 검토해 재발 방지를 위한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1/1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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