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남준 비디오아트 40년 한눈에

백남준 비디오아트 40년 한눈에비디오·레이저 작품 총100여점, 희귀품 감상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로 세계미술조류에 큰 영향을 미친 백남준씨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호암갤러리와 로댕 갤러리에서 지난 21일 오픈해 오는 10월 29일까지 계속하는 「백남준의 세계전(展)」은 작가의 40여년에 걸친 창작활동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리이다. 전시는 총 100여점의 백남준씨 작품을 비디오 전사(前史), 비디오 시기, 후기 비디오 시기(레이저 작품)로 나누어 이루어진다. 레이저 작품은 로댕 갤러리에서 비디오 작품은 호암 갤러리에서 각각 전시된다. 이번에는 그동안 실물 감상의 기회가 없었던 초기 플럭서스(전통을 파기하고 예술과 삶의 접목을 시도한 급진적 미술운동) 시대의 자료를 전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최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첫선을 보이면서 큰 화제를 모았던 레이저 작품이다. 로댕 갤러리에 상설 전시되어 있는 「지옥의 문」을 금속판으로 마감하고 그 위에 물과 거울을 이용해 8미터 높이의 지그재그형 레이저 설치물 「야곱의 사다리」가 등장한다. 이 작품은 바닥으로부터 천장에 다다르기 위해 빛의 반사를 이용해서 힘겹게 사다리를 오르는듯한 모습으로 성경 창세기에 기록된 지상의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이 마련한 구원의 상징물을 연상시킨다. 또 작품명 「감미로움과 숭고함」은 중앙에 50대의 TV모니터와 함께 천장 스크린에 레이저 그래픽이 전시되는데, 이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소용돌이 패턴 사이에 주역의 괘를 그려 넣어 이 세계가 우주의 원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해준다. 이 세 가지 구성요소가 한데 어울려 「동시변조」라는 환상적인 전체 작품을 이루게 된다. 이번 전시에는 또 1963년 독일 부퍼탈 파르나스 갤러리에서 열렸던 백남준 최초의 개인전인 「음악전람회-전자 텔레비전」에 출품되었던 「조정된 피아노」도 감상할 수 있다. 음악가였던 백남준이 피아노 연주대신 가시철사나 인형, 장난감, 브래지어, 깨진 달걀 등 각종 잡동사니를 피아노에 부착한 작품으로 , 작가의 초기 행위예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입장료 어른 8,000원 학생 5,000원. 문의 (02)771-2381. 이용웅기자YYONG@SED.CO.KR 입력시간 2000/07/25 19:4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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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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